강화군수선거, 무소속 후보에 달렸다
여야 후보공천 확정
안상수 무소속 출마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가 변수이다.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한연희 전 평택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각각 확정된 가운데 무소속 후보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김병연 전 인천시장 지역협력특별보좌관의 득표율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13명이 참여한 예비후보 경선을 통해 박용철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박 후보는 강화군의원(3선)과 인천시의원을 지낸 지역 토박이다. 지역 전문가를 자처하는 그는 “연습이 필요 없는 후보”라며 당선을 자신했다.
박 후보의 최대 경쟁자는 같은 당 소속이었던 안상수 전 시장이다. 재선 인천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거친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나선다. 높은 인지도가 경쟁력이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이 약점이다.
강화군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과거 군수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두 번 당선된 적이 있는 만큼 두 후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한연희 후보의 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과거 군수 선거에 두번 출마한 경력이 있는 한 후보는 오랜 지방행정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선 직후 치러진 지난 7대 지방선거에서는 35.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양자대결이 아닌 3자 또는 4자 대결 때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 후보에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병연 후보의 도전이 넘어야 할 산이다. 김 후보는 박남춘 시장 시절 인천시 지역협력특보를 지낸 경력이 있다. 김 후보는 강화의 전적지·유적지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중앙당의 움직임이나 중앙정치 지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13명이 경쟁한 경선도 무사히 치른 만큼 보수 우세지역인 강화군수 선거를 가능한 조용히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당 지도부가 선거에 직접 뛰어들었다 참패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다.
반대로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지역구가 속한 인천에서 변화를 만들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