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축제 하나로…지자체 “축제도 브랜드”
가을 맞아 지역행사 풍성
개별 축제·행사 통합 바람
지역 대표축제로 경쟁력↑
전국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행사가 넘쳐난다. 지자체들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여러 행사를 한데 모아 지역 대표축제로 브랜딩하고 있다. 지역축제를 통·폐합하고 집중시켜 시민들이 찾기 쉽고 국내외 관광객이 오래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9~10월에 산발적으로 열렸던 17개 축제·전시행사를 묶어 ‘페스티벌 시월’로 이름 붙이고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을 꾀한다. 10월 1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시월’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국제록페스티벌(4~6일, 삼락생태공원) 부산국제영화제(2~11일, 영화의전당 등) 수제 맥주 마스터스 챌린지(5~6일, 벡스코) 창업엑스포 플라이 아시아(9월 30일~10월 2일, 벡스코) 등이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다. 부산시는 관광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티켓 개발, 통합입장권 도입, 지역호텔과 공동 해외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10월 한달간 외국인 관광객 23만6000명 유치, 총관람객 45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도 17개의 다양한 지역축제와 전시·컨벤션행사 등을 통합해 ‘G-페스타 광주’로 브랜딩 했다. 오는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약 한달 간 ‘광주비엔날레’와 ‘광주김치축제’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추억의 충장축제’ 등이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 등 11개 행사를 묶은 시즌1 ‘조이풀 광주’(9월 25일~10월 13일)와 맛을 주제로 한 6개 축제로 구성된 시즌2 ‘테이스티 광주’(10월 17~26일)로 나눠 진행된다. 광주시는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역축제를 통폐합하고 전시행사 등 볼거리를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축제와 행사 등을 연계한 G-페스타 광주로 행사 간 동반 상승효과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판타지아대구페스타(판대페)’로 가을을 물들인다. 봄(5월) 가을(10월)에 각각 10일 동안 열리는 ‘판대페’는 다양한 지역축제를 하나로 묶은 대구축제통합브랜드다. 올해 5회째를 맞는 가을축제는 ‘판대페 시즌5. 사운드 유니버스 다이브’를 슬로건으로 10월 4~13일 열린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대구종합예술제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국제음악제 대구콘텐츠페어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동성로청년버스킹 총 8개 축제가 대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대구문예진흥원은 판대페 기간을 대구여행주간으로 정하고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기초지자체들도 지역 축제를 통합, 브랜드화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10월 한달간 ‘전주페스타 2024’를 통해 한지 한복 소리 등 전주의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통합 문화축제를 선보인다. 전남 순천시도 그동안 산발적으로 개최된 축제를 통합·연계해 9월 27일부터 11월까지 ‘2024 순천 가을 페스타’를 개최한다.
경기도에선 군포시가 7개 축제를 묶은 ‘군포올래 행복축제’를 10월 4~5일 개최하고 안산시도 주요 문화·예술·체육행사를 모은 ‘안산페스타’를 10월 3~9일 개최한다. 용인시는 지난해부터 시민의날 행사, 용인사이버과학축제 등을 묶어 ‘용인시민페스타’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9월 28~29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통합축제를 지자체가 추구하는 정책을 알리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전남 나주시는 10월 9~13일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나주 영산강정원 일원에서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이란 주제로 통합축제를 연다.
곽태영·곽재우·방국진·최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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