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차량용 SSD 개발
AI 기능 지원 최적화
내년 초 2TB 제품 양산
삼성전자가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 내 자율주행시스템 확대와 인포테인먼트(IVI)의 고도화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매출액 기준 2023년 6억2800만달러에서 2028년 12억8900만달러로 연 평균 15.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236단 적층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적용한 차량용 SSD AM9C1 개발을 완료하고, 주요 고객사에 256기가바이트(GB) 샘플을 제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데이터전송규격 ‘PCIe 4.0’을 채택해 차량 내 온디바이스AI 기능 지원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각각 4400MB/s, 400MB/s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PCIe는 기존 SATA 전송 속도의 성능 한계를 극복한 고속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이 제품은 속도뿐 아니라 안정성에서도 차량용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우선 싱글레벨셀모드(SLC mode)를 지원한다. SLC 모드는 트리플레벨셀(TLC) 대비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수명이 길어져 신뢰성이 높아진다. SLC 전환 시 연속 읽기∙쓰기 속도 각각 4700MB/s, 1400MB/s로 빨라진다. 이 제품은 SLC 파티션을 제공해 사용자가 데이터 성격에 맞게 모드를 바꿀 수 있다. 다만 SLC로 변경 시 용량이 기존 TLC 대비 1/3으로 감소한다.
이번 제품은 또 5나노 기반 컨트롤러를 탑재했고 보드 레벨 신뢰성 평가를 강화한 제품이다. 보드 레벨 신뢰성 평가는 패키지를 실제 보드에 실장해 온도 변화(-40~105‘c)에 따라 파손이 발생하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이번 제품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Grade2’를 만족해 영하 40℃에서 영상 105℃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AEC-Q100(Automotive Electronic Council)는 자동차 부품 협회에서 규정한 자동차 전자 부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 절차와 기준이다.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은 온도에 따라 0~3 단계로 나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조현덕 상무는 “이번 제품을 통해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로봇 등 물리적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과 관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리적 AI는 로봇 자율주행 등 센서를 통해 시스템이 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AI를 말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256GB AM9C1 제품을 연내 양산하고 차량용 고용량 SSD에 대한 고객의 수요 증가에 맞춰 다양한 용량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8세대 V낸드 기준 업계 최고 용량인 2TB(테라바이트) 솔루션을 개발 중으로 내년 초 양산 예정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