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학원, 미원평화상에 ‘디 엘더스’ 선정

2024-09-24 13:59:05 게재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설립 비영리단체 …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서 ‘기후재앙’ 해결방안 논의

학교법인 경희학원(이사장 조인원)이 제정한 ‘미원평화상’ 제1회 수상자는 ‘The Elders(디 엘더스)’가 선정됐다.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한 ‘디 엘더스’는 세계적인 지도자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으로 구성된 독립 비영리단체다. ‘디 엘더스’에는 미원평화상 본상과 세계평화 후원금 20만달러(한화 약 2억6700만원)가 수여된다.

경희학원은 디 엘더스가 지역 분쟁과 인류 실존을 위협하는 글로벌 전환 과제에 적극 대처해 왔고, 평화를 위한 인내와 지혜, 끊임없는 노력으로 해법을 찾아 국제적 활동을 펼쳐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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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이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희대 제공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디 엘더스는 지역 분쟁과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최일선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한 단체로 포괄적이고 보편적 평화의 대의에 대해 지속적이고 비범한 헌신을 보였다”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어 “미원평화상을 통해 평화의 추구를 통한 문명 전환이 한 개인이나 기관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동 의무임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이 상은 ‘디 엘더스’의 놀라운 업적을 인정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 의미 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경희학원 관계자는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미원 조영식 박사(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철학에도 부합한다”면서 “디 엘더스의 공적이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조영식 박사의 제안으로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이 확정된 11월 30일을 기념해 개최할 예정이다.

◆조인원 이사장 “해결 실마리는 시민 의식” = 또한 경희학원은 지난 20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제43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Peace BAR Festival·미원평화상 제정 행사를 열었다.

‘인류의 미래, 지구행성의 미래-희망의 활로를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세계평화의 날 제정, 미원평화상 제정) △미원평화상 소개 △수상자(기관)발표 및 소개 △감사패 수여(경희국제재단·미원평화상 후원 재단) △기념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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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학원은 지난 20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제43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Peace BAR Festival·미원평화상 제정 행사를 열었다. 사진 경희대 제공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기후재앙의 해결이 요원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경고 속에서도 변화가 미미하다”며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정치와 민심의 근간인 시민의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희 철학의 근저에는 양자 과학의 상호 연결과 결맞음의 세계가 있다”면서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을 알 수 없는 우주의 이치를 향한 보편의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이사장은 “우리는 이를 ‘실존적 전일사관(全一事觀)’ 혹은 ‘전일의 실존 세계’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환 의제를 다룸에 시민적 관심과 폭넓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역할은 감시” = 또한 이날 오후 ‘미래세대가 살아갈 그 미래를 위한 희망의 혁명’을 주제로 콜로퀴엄도 열렸따.

콜로퀴엄은 송세련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김예진 경희대 국제학과 학생, 이우진 정치외교학과 학생 등 미래세대와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이우균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류가 설정한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 과제 달성의 현황과 이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시의 파국적 미래를 상상하고, 이를 방지할 방안 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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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기념식에 이어 ‘미래세대가 살아갈 그 미래를 위한 희망의 혁명’을 주제로 콜로퀴엄이 진행됐다. 사진 경희대 제공

콜로퀴움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적극적 실천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전 관장은 “기후변화를 표현하는 ‘온난화’ ‘열대야’와 같은 표현은 부정적 이미지가 적다”며 “오히려 ‘지구 가열화’나 ‘지구 비등화’와 같은 적극적인 단어 선택이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우균 대표는 “국가나 지방 정부가 설정한 기후변화 대응 제도들은 이미 있다”면서 “시민사회의 가장 큰 역할은 감시”라고 강조했다.

이우진 학생은 “기후변화 대응을 이야기할 때 도덕적 측면만을 강조했던 것 같다”며 “기후변화 대응이 개인이나 기업 등에도 이익인 점을 강조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예진 학생은 “오늘의 콜로퀴움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지 머리를 맞댈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면서 “이러한 자리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희망을 얻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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