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수학② | ‘확률과 통계’ 통계
시민의 눈 가리는 통계 함정 파헤치기
“198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문화지리학과 졸업생의 초봉을 조사했더니 평균 10만 달러로 환율 변동을 고려해도 1억원이 넘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이 사실을 감추고 학과 홍보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새빨간 거짓말, 통계’는 정부나 언론, 여론조사기관 등이 내놓는 통계 수치에 대중이 얼마나 쉽게 현혹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통계를 이용해 ‘사기 치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고 나면 통계의 활용법과 필요성은 물론,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허 선 제주 성산고등학교 교사 등 수학 교과 자문 교사단이 ‘새빨간 거짓말, 통계’를 추천하는 이유이다.
인공지능 시대, 통계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거나 상대를 설득할 때는 물론,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로 그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통계에 대한 과신이다. 통계를 통해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도출한 결과를 쉽게 믿는다.
‘새빨간 거짓말, 통계’는 이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든 책이다. 지은이는 ‘통계로 사기 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입문서’로 자신의 책을 묘사하며 거의 모든 형태의 통계를 제시해 표본 연구, 도표화, 인터뷰 기법, 숫자로부터 결론을 추출하는 방법 등을 분석한다. 예일대졸업생의 평균 연봉, IQ의 신뢰성, 담배와 학업 능력의 상관관계, 인플레이션의 원인, 물가지수, 실업률, 평균 임금 등 흥미로운 가십거리부터 금융·사회 정책의 근거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생략과 평균의 함정, 사람 눈을 속이는 그래프와 도표, 마구잡이식 혹은 조작된 통계를 꼬집으며 사업가와 정치인, 언론이 어떻게 대중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는지 보여준다.
생생한 예시와 유머러스한 문체는 까다로운 문제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뿐만 아니다. 자연스럽게 표본 평균값 예상오차 백분율 백분율점 백분위수 등 통계와 확률의 도구와 그 쓰임을 이해하며 수학 수업의 쓸모를 돌아보게 된다. 정보를 검증하는 비판적 사고력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1954년 출판 이래 70년간 숫자에 현혹되지 않는 법을 안내해온 이 책을 통해 통계와 사회를 이해해보자.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
※ 추천 도서
통계의 미학(최제호·동아시아), 데이터 문해력(카시와기 요시키·프리렉), 미적분의 힘(스티븐 스트로가츠·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