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상태양광발전의 필요성

2024-09-26 13:00:01 게재

김명오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 부장

가을 시원한 바람 대신 폭염을 마주하며 기후변화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5℃ 상승했다. 이는 지난 174년 동안 가장 큰폭의 상승이다.

이런 기후변화는 농촌 지역에 특히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농업은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기에 기후가 바뀌면 농작물 생산량이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강수량은 줄어드는 반면 갑작스러운 폭우가 빈번해지면서 농작물 생육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지역사회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에까지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와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수상태양광발전이다. 이 방식은 저수지와 같은 수면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토지가 아닌 수면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공간 활용 면에서 매우 유리하고 저수지의본래 기능인 농업용수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발전소에서 창출된 수익은 영농 지원과 저수지 유지·관리 비용으로 재투자되며 지역 농업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또 발전소 운영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혜택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 지역 경제의 성장을 돕는다.

경남 사천시 두량지구에서 운영 중인 수상태양광발전소의 사례를 보면, 매년 수천톤의 온실가스를 줄여 수만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 환경적 효과를 거두고, 발전소에서 발생한 수익은 마을 발전기금으로 활용해 지역사회 전체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공 사례는 수상태양광발전이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수상태양광발전이 확산되고 더 많은 지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는 일이다. 아무리 환경·경제적 이점이 많다 해도 주민들이 그 혜택을 직접 느끼지 못하면 사업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신뢰와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주민들과 지속 소통하며 저수지 본래 기능을 유지하고 경관 보호와 환경 안전을 철저히 고려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수상태양광발전의 장점을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긴밀한 소통과 투명한 사업 운영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주민들이 사업의 경제적 혜택과 환경적 가치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이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그들이 수상태양광발전의 실질적인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사업 성공의 주체로 나서게 될 것이며 더 큰 성과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은 모두의 협력과 관심에서 시작된다. 수상태양광발전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농촌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낼 중요한 기회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 지원과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조가 더해질 때 수상태양광발전은 기후변화 대응과 농촌경제 회복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도전에 함께 맞서기 위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다시 생각하고 실천을 이어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