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미분양’ 1만6천, 13개월째↑
국토교통부, 8월 주택통계 발표 … 서울 주택거래 14% 감소
준공 뒤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가 3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서면서 회복하던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8월 들어 거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미분양 주택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550가구로 집계됐다. 직전월보다 5.9%(4272가구)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은 1만2616가구로 전월보다 9.8%(1373가구) 줄고 지방은 5만4934가구로 5.0%(2899가구)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1만6461가구로 전월보다 2.6%(423가구) 늘었다. 이는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다.
수도권은 2821가구로 전월보다 2.7% 줄었지만 지방에서 3.8% 늘어난 1만3640가구로 집계됐다.
8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992건으로 2개월 연속 1만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7월(1만2783가구)보다는 거래량이 14.0% 줄며, 지난해 12월(473가구)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는 7609건으로, 7월(9518건)보다 20.1% 줄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6만648건으로 전월보다 11.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보다는 17.6% 늘었다.
수도권 거래량이 3만2776건으로 전월보다 13.0%, 지방은 2만7872건으로 9.0% 각각 줄었다.
8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만9453건으로 전월보다 3.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줄었다. 전세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줄었고, 월세 거래량은 1.6% 증가했다.
8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847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줄었다.
누계(1~8월)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5% 감소했다. 서울 주택 인허가(3375가구)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5.9% 급증했으나 경기와 인천은 각각 15.9%, 32.1% 감소했다.
주택 착공은 8월 2만975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6% 증가했다. 누계 착공은 수도권(10만1176가구) 51.1%, 지방(7만1848가구) 20.3% 증가했다.
8월 분양(승인 기준)은 1만6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수도권 분양이 1만1710가구로 1년 새 57.5% 늘었지만, 지방(4367가구)에서 40.9% 줄었다. 다만 누계로는 수도권(6만8883가구) 32.1%, 지방(7만2670가구) 71.7% 증가했다.
8월 준공은 3만884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늘었다. 누계 준공도 28만7천449가구로 3.5% 증가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