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국어② ‘화법과 작문’ 상황에 맞는 말하기·듣기
말하기 듣기가 함께인 이유 이해하기
“수행평가를 할 때 학생들은 누군가의 인터뷰에서 정보를 얻거나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인터뷰집은 ‘좋은 대화’를 붙잡아둔 글로 볼 수 있다. 좋은 대화란 ‘누구의 어떠한 점을 크게 볼 것이냐’와 관련 깊다. ‘새 마음으로’는 응급실 청소 노동자 등을 인터뷰한 책이다. 지은이는 고된 일상에도 어떻게 ‘새 마음’을 먹고 살 수 있는지 묻는다.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궁금해 하는 질문을 읽다 보면 말하기·듣기 자원이 쌓이는 기분이 든다. 일상에서 가까운 사람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어느 누구와도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새 마음으로’는 그러한 대화의 커다란 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양민이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교사 등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이 ‘새 마음으로’를 추천하는 이유다.
챗GPT 이후 AI시대가 열렸다. 동시에 ‘질문’하는 역량이 강조됐다. AI와 제대로 대화하는 데 질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새 마음으로’는 그런 질문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인터뷰집이지만 유명인의 이름을 찾아보긴 어렵다. 응급실과 아파트의 청소 노동자, 농업인, 인쇄소 기장과 경리, 수선집 사장이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말한다. 청소년에겐 모두 낯설 일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새롭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응급실의 청결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당사자의 ‘말’로 알게 된다. 뿐만 아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삶에도 가까워진다. 일흔이 넘어 더 배우고 베풀며 보다 나은 어른이 될 거란 청소 노동자, 수십 년 해온 농사일도 매일매일 ‘새 마음으로’ 사랑하며 한다는 농업인 등 과거의 우여곡절을 털어놓으면서도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인터뷰이의 말은 울림이 크다. 일반도서보다 작은 크기에 여백과 사진이 많아 읽기 쉽다.
처음엔 이야기에, 두 번째엔 질문과 답에 집중해 읽어보길 추천한다. 자연스럽게 인터뷰이의 삶을 파고드는 지은이의 질문과 대화가 사람에 대한 관심과 공감에서 시작함을 알게 될 것이다. 딱딱한 말하기와 듣기 이론이 아닌 생생한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법,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법을 체득해보자.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
※ 추천 도서
위대한 대화(김지수·생각의힘), 헬프(캐스린 스토킷·문학동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벨 훅스·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