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드론 동원해 '안전' 강화
서울시, 현장점검 강화
안전인력 약 30% 증원
서울시가 10월 초 연이은 대규모 축제행사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시는 주최사인 한화를 비롯해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구, 서울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한다. 안전인력은 지난해 대비 28% 증원했다.
불꽃축제에 대비한 안전 종합대책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행사장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는 전면 통제되고 버스 등 차량은 모두 우회 운행한다. 지하철 5·9호선은 각각 18회, 52회 운행횟수를 늘린다. 5호선 여의나루역은 인파가 지나치게 몰릴 경우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CCTV와 드론을 활용한 첨단 관제시스템도 처음으로 적용된다. 시는 서울시 교통센터 시스템에 CCTV와 드론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금까지는 육안으로 관제했지만 앞으로는 드론 영상도 보면서 대응하게 된다. 관제센터에 CCTV 영상과 하늘에서 촬영한 영상정보가 동시에 제공된다.
지상에선 이동 흐름에 주목한다. 상황실에선 CCTV를 통해 주변 교통흐름을 집중 모니터링해 도로 지체, 정체 현황을 파악하고 교통 통제 및 이동 경로 조정, 불법 주정차 통제 정보를 제공한다.
안전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구조물 안전’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선 서울시 빛섬축제가 함께 열린다. 당초 기획에 따르면 축제 기간 레이저아트 작품 6점이 전시된다. 주요 작품인 ‘메이즈 드림’은 높이가 27m, 면적 120㎡에 달하며 또다른 전시물 ‘비욘드 웨이브’는 높이 24m, 면적 168㎡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다. 불꽃축제 인파가 이동할 때 구조물로 인해 동선이 제한되고 구조물에 직접 부딪힐 우려가 제기됐다.
시는 인파를 고려해 불꽃축제가 끝나는 오후 8시 30분 이후 마포대교 서측에서는 작품 4점만 운영한다. 해당 시간에 운영하지 않는 작품들은 당일 안전 펜스를 이중으로 치기로 했고 나머지 작품에도 직선이 아닌 유선형 펜스로 안전 사고 위험을 낮출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시에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는 안전대책을 보강해 원래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
한 안전분야 관계자는 “축제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지만 안전 사고 우려가 커지는 부작용도 있다”면서 “불꽃축제, 빛섬축제 등은 연례 행사인 만큼 사전에 일정 조정, 행사 계획 등을 협의해 안전사고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