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하보험, 계약 줄고 보험료 올라

2024-10-04 13:00:02 게재

보험개발원, 최근 3년 통계 조사

해상 화물운송 과정에서 손해를 대비하는 적하보험 계약이 최근 3년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험료는 상승세를 보였다.

4일 보험개발원이 펴낸 ‘2024년 기업성보험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적하보험 계약건수는 270만건으로 2021년(297만건)에 비해 9.09% 가량 감소했다. 반면 고객으로부터 보험사가 직접 받은 원수보험료는 같은 기간 2733억원에서 3608억원으로 32.0% 늘었다.

이번 조사는 컨테이너보험과 제3국간 실적을 제외한 수출입 관련 보험만을 집계한 것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계약 건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보험료가 증가하는 것은 STPI 계약이 늘어나는 등 보험사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적하보험은 해상운송만을 담당한다. 고객들이 화물을 배에서 육상 창고까지 이동하는 과정도 추가 계약을 요구하면서 보험료가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품목별 계약은 자동차와 중장비 등 부피가 큰 기계류가 전체 45.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잡화(15.2%) 화공품(13.4%), 금속류(7.1%) 식료품(5.8%) 섬유수모(5.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이익과 직결된 손해율은 최근 3년간 56.3%였다. 2021년 43.4%였던 연간 손해율은 2022년 68.6%로 껑충 뛴 후 지난해 54.6%로 떨어졌다.

보험사 규모별로는 대형보험사의 손해율이 62.9%로, 중소형사 41.0%를 크게 앞질렀다. 품목별로는 잡화류의 대형사 손해율은 206%를 넘어섰다. 중소사의 50.9%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형사는 금속류에서도 중소사(32.8%)보다 높은 101.4%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100%는 넘었다는 것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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