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하보험, 계약 줄고 보험료 올라
보험개발원, 최근 3년 통계 조사
해상 화물운송 과정에서 손해를 대비하는 적하보험 계약이 최근 3년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험료는 상승세를 보였다.
4일 보험개발원이 펴낸 ‘2024년 기업성보험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적하보험 계약건수는 270만건으로 2021년(297만건)에 비해 9.09% 가량 감소했다. 반면 고객으로부터 보험사가 직접 받은 원수보험료는 같은 기간 2733억원에서 3608억원으로 32.0% 늘었다.
이번 조사는 컨테이너보험과 제3국간 실적을 제외한 수출입 관련 보험만을 집계한 것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계약 건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보험료가 증가하는 것은 STPI 계약이 늘어나는 등 보험사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적하보험은 해상운송만을 담당한다. 고객들이 화물을 배에서 육상 창고까지 이동하는 과정도 추가 계약을 요구하면서 보험료가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품목별 계약은 자동차와 중장비 등 부피가 큰 기계류가 전체 45.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잡화(15.2%) 화공품(13.4%), 금속류(7.1%) 식료품(5.8%) 섬유수모(5.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이익과 직결된 손해율은 최근 3년간 56.3%였다. 2021년 43.4%였던 연간 손해율은 2022년 68.6%로 껑충 뛴 후 지난해 54.6%로 떨어졌다.
보험사 규모별로는 대형보험사의 손해율이 62.9%로, 중소형사 41.0%를 크게 앞질렀다. 품목별로는 잡화류의 대형사 손해율은 206%를 넘어섰다. 중소사의 50.9%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형사는 금속류에서도 중소사(32.8%)보다 높은 101.4%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100%는 넘었다는 것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