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조선시대 측우기록과 측우문화’ 학술대회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 국보지정 5주년 기념
국내 잔존 측우기록 가치·활용방안 논문 발표
덕성여자대학교(총장 김건희) 역사문화연구소·기후환경위기대응사업단은 국립기상박물관, 조선시대사학회 등과 지난 4일 교내 인문사회관에서 공동으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 국보지정 5주년(2025) 기념 학술대회 ‘조선시대 측우기록과 측우문화’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측우기의 역사성을 재고하고, 국내에 남아 있는 측우기록들의 가치와 활용방안을 검토하는 논문들이 발표됐다.
1부에서는 이태진 교수(전 서울대, 현 한국역사연구원)의 ‘나의 미완의 소빙기 연구’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이 짆애됐다. 이어 우리나라 과학사 분야에서 측우기 연구에 앞장서온 박성래 교수(전 한국외대)의 ‘조선시대 측우기에 대한 생각 몇 자락’이라는 짧은 논문이 발표됐다.
1부 마지막 순서는 임종태 교수(서울대)가 영조대 측우기가 복원될 당시 서양 과학을 접한 실학자들의 측량, 천문인식에 대해 발표했다.
2부에서는 각사등록과 기우제등록 등 관찬사료에 담긴 측우기록의 역사적 의미를 검토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2부 첫순서로 최주희 교수(덕성여대)는 각사등록의 우택, 측우자료가 조선후기 부세행정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검토하는 한편, 기우제등록에 수록된 수표기록이 도성민의 생활안정에 중요한 지표로 참고된 점을 지적했다.
박범 교수(공주대)는 각사등록 중 충청도 우택, 측우기록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우택 보고의 행정절차를 정리하고 우택 기록과 감영 측우기 수치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1서, 1려와 같은 정성적인 우택 기록을 현대화된 측정값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박희진 연구원(경북대)은 기우제등록에서 수표기록과 승정원일기에서 측우기 기록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수표 기록의 활용 가능성을 진단하는 논문을 발표한다.
종합토론에는 각사등록의 우택 자료를 번역 중에 있는 이상식 연구원(덕성여대)이 좌장을 맡고, 국내 과학사 연구자인 문중양 교수(서울대), 경석현 박사(국립 대구과학관)와 수문학 연구자인 유철상 교수(고려대)가 참여해 심도 있는 논평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는 조선시대 충청감영에 설치되었던 측우기로 ‘금영 측우기(錦營 測雨器)’로도 불린다. 헌종 3년(1837)에 제작되어 일제 강점기까지 실물로 유지되었으나, 일본인 기상학자 와다유지에 의해 국외로 반출됐다가 1971년에야 국내로 환수됐다.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는 현존 유일의 측우기로서 1971년 12월 21일 보물 561호로 지정됐다가 2020년 2월 국보 329호로 승격되었다. 현재는 국립 기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와다유지의 연구에 따르면, 세종대 측우기는 유럽에서 기계를 활용해 기상관측을 한 1639년보다 198년이 앞선 기상관측기구로서 우리나라 측우 문화를 대표하는 국가유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