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충전시설 11% ‘화재 위험’
경기도, 310곳 표본 점검
36개 스프링클러 등 불량
경기도 내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된 아파트단지 10곳 가운데 1곳 이상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6일 “31개 시·군과 8월 19일~9월 13일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100가구 이상 310개 아파트단지(충전시설 1만418기)를 표본 점검한 결과, 36개(11.6%) 단지에서 불량사항이 나왔다”고 밝혔다.
도는 “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피난방화시설 등에서 불량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소방안전관리자 업무소홀 2건, 소화설비 자동기동 정지 1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기차 충전시설 표시와 위험표시를 하지 않은 27개 단지와 분전함이 제대로 잠겨 있지 않은 22개 단지는 현장에서 계도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기차 충전시설 상황을 실시간 확인 가능한 CCTV와 분사 범위 확대를 위한 스프링클러 추가 설치도 권고했다.
조사 대상 충전시설의 6.2%(648기)만 지상에 설치돼 있었고 89.9%(9363기)는 지하 1~3층에, 3.9%(407기)는 지하 4층 이하에 있었다.
화재 시 차량 전체를 덮어 산소공급을 차단하는 질식소화포를 구비한 단지는 75곳(24.2%), 물을 아래에서 위로 뿜어 배터리를 냉각시키는 이동식 상방향 직수장치를 갖춘 단지는 19곳(6.1%)에 불과했다.
도는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치가 완료된 시설은 환경부 누리집(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시설의 위치, 관리자 정보 등록을 의무화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또 충전구역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화재 감지센서 △질식소화포 △CCTV △상방향 직수장치 △내화벽체 등 안전시설에 대한 설치기준 법제화도 관련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현대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전기차 화재로 도민들의 전기차 이용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도민 안전을 위해 전기차 화재 예방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