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충돌 상황 우려…규칙 기반 해양질서 중요”
윤 대통령, 필리핀·중국 간 분쟁에 입장
윤석열 대통령이 필리핀과 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영유권 분쟁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공개된 필리핀 유력 일간지 필리핀 스타와 인터뷰에서 “남중국해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과 수출입 물자 수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상교통로”라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인태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필수적(pivotal)”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남중국해 해상 및 상공에서의 충돌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 해역에서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그리고 규칙 기반 해양질서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도 “두 정상은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며 남중국해상 규칙 기반 해양 질서의 확립 등을 위한 협력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를 놓고 중국과 오랜 기간 분쟁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해군 선박이 필리핀 해경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해 충돌이 발생하는 등 양국간 충돌 수위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르코스 대통령은 올해 2월 호주 방문시 “우리는 1인치의 해양, 영토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필리핀 해경의 역량을 강화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닐라=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