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운임 오르고 컨테이너선 내리고
중동전·미 파업종료 영향
파업 조건부 할증료 폐기
중동전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 운임도 올랐다. 하지만 미국 동부항만 파업이 3일만에 끝나면서 컨테이너해상운임은 반등없이 계속 하락세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에 따르면 중동과 중국을 연결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시장은 10월초 한국 중국 등의 휴일로 소강상태로 출발했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정유시설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원유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VLCC 뿐만 아니라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등 원유운반선 전체 선형에서 운임이 상승했다.
4일 운임은 일주일 전인 9월 27일보다 6.08% 올랐다.
이번 주도 이스라엘·이란 사태 영향으로 추가 운임 상승을 기대하는 선주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운임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중동 원유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미국 걸프지역 시장도 선주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운임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위기가 서아프리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서아프리카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운임도 같은 기간 41% 급등했다.
관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자신이 이스라엘 입장이라면 이란내 석유시설공격이 아닌 다른 대안을찾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유가급등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컨테이너해상운임은 계속 내리고 있다.
7일 해진공이 발표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7.73% 하락한 3451포인트를 기록했다. 12주 연속 내렸다.
특히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이 모두 내렸다. 최근 13개 전체 항로 운임이 동시에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중국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컨테이너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10월초 국경일 연휴로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기준 SCFI는 2135.08포인트로 하락하며 올해 4월 26일 1940.63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해상운임은 미국 동부항만 파업이 길어지면 급등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HMM을 포함 MSC(스위스) 머스크(덴마크) CMACGM(프랑스)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등 주요 글로벌선사들이 파업을 이유로 이달 중순부터 기본 운임에 할증료를 더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해사동맹(USMX)와 노동조합(ILA)가 6년간 임금 62% 인상안에 합의하고 항만자동화 관련한 쟁점은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해 협상하기로 하면서 파업은 3일만에 끝났고, 할증료 부과도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HMM도 파업을 조건부로 할증료 부과를 고지한 상태여서 할증료 부과는 자동폐기될 수도 있고, 할증료 부과를 취소한다고 재고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