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투자 민자역사 절반이 ‘무배당’

2024-10-11 13:00:10 게재

6곳에서 4년째 전무

적자 영향 배당금 감소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출자한 전국 민자역사 운영 기업 중 절반 이상으로부터 4년여간 배당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태준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을)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코레일이 지분을 보유한 전국 민자역사 운영 기업 11곳 중 코레일에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한화커넥트(서울·청량리역 운영), 롯데역사(영등포·대구역 운영) 등 5곳에 그쳤다.

그나마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 곳은 ㈜부천역사(총 57억5000만원)와 ㈜안양역사(총 3억4000만원) 두 곳뿐이다.

HDC아이파크몰(용산역 운영), 신세계의정부역사(의정부역 운영), SM중공업(산본역 운영) 등 다른 6곳은 2020년 이후 한 번도 코레일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민자역사 운영사로부터 코레일이 받은 배당금도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183억8000만원이었던 배당금은 2021년 62억1000만원, 2022년 64억원, 지난해 21억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8월까지 19억원을 받았다.

코레일은 민자역사 운영 기업의 상당수가 최근 수년 사이 적자 상태에 있어 배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 11곳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총 1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3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들 11개 민자역사 운영 기업에는 2020년 이후 재취업한 코레일 1급 이상 퇴직자가 28명에 달했다. 이들은 최소 8400만원, 최대 1억76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태준 의원은 “코레일에 대한 민자역사 배당금이 감소하면서 공공성을 갖춰야 할 민자역사가 공사 경영이나 부채 감축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일부 퇴직자의 재취업 자리로 쓰이는 모양새”라며 “민자역사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경영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철·박소원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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