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력전, 사전투표율 비슷…“투표소 가는 쪽이 이긴다”

2024-10-14 13:00:06 게재

11~12일 사전투표, 부산 금정 20.6%·전남 영광 43.1%

“현안해결-정권심판” 충돌 … 야3당 ‘물량공세’ 3파전

10.16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금정구와 전남 영광군의 사전투표율(11~12일)이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후보자간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까지 유불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 휴일 유세하는 영광군수 후보들 10.16 재보궐선거를 3일 앞둔 1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 현·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 영광군수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12일 진행된 5개 재·보궐선거구의 사전투표율은 8.98%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8.28%로 가장 낮아 평균투표율을 끌어내렸다. 반면 전남 영광군수(43.1%)와 곡성군수(41.4%) 재선거는 40%를 웃돌았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20.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27.9%를 기록했다. 부산 금정과 영광군수 선거는 지난 8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1.4%, 42.1%)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정구의 지난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1.3%, 전남 영광군은 70.2%를 각각 기록했다.

여야 대표가 각각 나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유권자들은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라던 지역에서 후보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야를 긴장시키고 있다. ‘수성전’ 입장인 거대 양당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총력전으로 막판까지 뜨겁다. 여론조사업체 꽃이 10일 공개한 부산 금정구청장 가상대결 조사(7~9일. 504명.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 응답률 20.9%.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 40.9%,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37.7%로 나타났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은 여당에게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한 달간 금정구를 5차례 방문한 데 이어 선거 하루 전인 15일에도 부산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이번 재·보선을 시도당 책임 아래서 치른다는 방침이었으나 여야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수성전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됐다. 야당의 심판론에 맞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여당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 대표는 12일 3시간 동안 도보 유세를 벌인 후 13일에는 페이스북에 “침례병원, 상권 활성화, 개발 제한, 태광산업 부지 문제, 금정에 맞는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문제 등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총선에 이은 ‘2차 정권심판’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일 부산을 찾아 정부 여당을 겨냥해 “아직도 자신이 왜 총선에서 심판받았는지 모르면 이번 기회에 2차 심판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잘못된 길을 가는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를 자극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 6일 조국혁신당과 성사시킨 구청장 후보 단일화 연대를 활용해 야권연합 전선을 펼칠 계획이다.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3일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고 금정구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복무하기 위해 흔쾌히 부산에 간다”고 밝혔다.

전남 영광에선 야3당의 치열한 3파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꽃이 7~8일 실시한 자동응답 가상대결 조사(507명.무선가상번호·RDD. 응답률 17.8%)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 35.0%, 장 현 혁신당 후보 24.0%, 이석하 진보당 후보 37.4%로 나타났다. 남도일보·리얼미터 조사(7~8일. 502명. ARS) 조사에서 이 후보(35.0%)가 장세일 후보(33.4%)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고, 장 현 후보(27.4%)가 뒤를 쫓는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조 국 등 대표를 앞세운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쟁 틈에서 진보당의 저변 확보 전략이 부딪히는 형국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높은 투표율은 변화를 바라는 영광군민의 여망”이라고 썼다.압도적 조직력을 보이는 민주당과 전체 당을 동원을 혁신당이 선거결과에 따라 정치적 후유증이 상당할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사전투표율이 40%대에 달하면 전체 투표율은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난 총선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투표할 사람들은 거의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주당의 막판 물량공세가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명환 박소원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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