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자체 ‘천주교 순례길’ 만든다
한국의 ‘산티아고’ 꿈꿔
140㎞에 1250억 투입
충남도와 충남 서북부 시·군이 ‘천주교 순례길’ 조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자체들은 이곳을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방문 이후 ‘충남 천주교 순례길’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순례길은 9개 구간 140.5㎞ 규모로 조성 중이다. 당진 보령 서산 예산 홍성 등 순례길 일원에 지난해부터 2033년까지 12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는 예산 수덕사, 서산 개심사 등을 중심으로 한 불교관광에 추가로 논산 등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관광과 함께 천주교 순례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제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기존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어 역사와 종교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2027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교황이 다시 충남을 방문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교황의 충남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2027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전 세계 청년이 함께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 장소는 우리나라 서울로 확정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2014년 교황 방문 이후 도내 천주교 성지에 대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순례객 또한 크게 증가했다”며 “충남 천주교 순례길을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내외 순례객 누구나 찾고 싶고 걷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 지자체들은 프판치스코 교황 방문 10주년을 맞이해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당진시는 오는 19~20일 솔뫼성지에서 천주교 대전교구 주최·주관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솔뫼성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로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곳이다.
서산시 해미순교자국제성지에선 지난 6월 ‘디지털 역사체험관’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체험관은 바닥과 벽면, 천장 등 4면의 입체적 스크린을 통해 천주교와 관련된 해미성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10주년에 맞춘 사업이다.
서산 해미국제성지는 2020년 11월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선포한 곳이다.
해미국제성지는 ‘충남 천주교 순례길’ 종점으로 현재 순례자방문자센터가 건립 중이다. 내년 건립되는 순례방문자센터는 교황방문 기록전시관과 순례문화 체험관, 다국어 순례 지원실 등을 갖추고 국내외 순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예산군 여사울성지엔 내년부터 복합문화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여사울성지는 충청권 초기 대표적 순교자였던 이존창의 고향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