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K컬쳐 어우러진 ‘특별한’ 비즈니스대회
전북 전주서 세계한인 교류행사 열려
동포·국내 기업인 등 3000여명 참가
“전북이 준비하면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겠습니다.”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 전주의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열린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포 경제인(한상)과 해외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인 3000여명이 참여해 교류하는 행사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후 국내에서 치르는 첫 대회인데다 컨벤션·호텔 등에서 치르던 기존 대회와 달리 대학운동장과 공연장을 주무대로 활용하는 실험적 대회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북자치도는 “전북기업의 비즈니스 영토 확장과 더불어 동포 기업인들이 모국의 맛과 멋을 만끽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북자치도와 재외동포청은 올해 대회 주무대를 전북대학교 안에 설치했다. 대운동장에 대형 천막시설(8200㎡)을 설치해 240개 기업의 상품과 상담을 위한 전시부스 330개를 마련했다. 개회식장은 대학 공연문화시설인 삼성문화회관을, 만찬장과 회의장은 대학 실내체육관과 진수당에 각각 마련했다. 숙소로 사용하는 전주시내 호텔과는 셔틀버스를 통해 연결한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네트워킹으로 부족한 인프라를 극복하는 대회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전시관 주변 야외전시장에는 전북에 입주한 기업들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코너를 마련했다. 현대차전주공장에서 생산한 수소·전기버스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 트럭을 비롯해 LS엠트론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자율작업 트랙터, HD현대인프라코어의 미니 굴착기, 전기지게차를 선보인다. KGM커머셜은 9m급 저상전기버스를 전시할 예정이다. 또 국내 유일의 특장차 집적단지인 김제시 공단에서 생산된 캠핑카와 초소형 전기소방차 등 다양한 특장차도 만날 수 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기업 전시관 부스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전북 14개 시·군의 특산물을 알리는 홍보관도 마련했다.
전북을 비롯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수출 상담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330개 부스 가운데 절반 정도(47%)가 전북지역 기업들로 구성돼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바이어 100여개사와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식품·그린바이오·이차전지·특장차 등 3억 달러 수준의 상담실적을 예상하는데 이후에도 50여개국의 해외바이어들과 매칭을 통해 수출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특색을 담은 지니포럼과 일자리 페스티벌, 창업대전,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 드론축구대회, 발효식품엑스포, JB-페어(우수기업 수출박람회), 스타트업 창업대전 등을 집중 배치했다. 이번 대회를 글로벌네트워크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인 CEO 50여명이 전북지역 대학생들과 만나 경험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차전지 특구로 지정된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국내 대표적 한류 관광지로 부상한 한옥마을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초청인사 1500여명이 전주에서 만든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개막식에 참석하는 진풍경도 예고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고국을 찾는 동포 기업인들이 한국 전통의 맛과 멋, 소리를 경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전북경제의 영토확장을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