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장기전세' 첫 입주 시작
둔촌주공 단지에서 300가구
연말 400호 추가 공급 예정
서울시가 공급하는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 첫 입주가 시작된다.
시는 오세훈 시장이 17일 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을 찾아 ‘미리 내 집’에 당첨된 신혼부부와 함께 입주 예정 주택과 입주자 편의시설 등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미리 내 집은 오세훈 시장이 도입한 장기전세주택(SHift. 시프트) 시즌2에 해당하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한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뿐 아니라 자녀 출산 시 거주기간을 연장해주고 분양전환 때는 우선 구매권과 가격 할인을 해주는 등 저출생 극복 대책으로 만들어졌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의 이름이며 시는 이곳에서 300개의 임대주택을 받아 신혼부부용으로 공급했다.
신혼부부들 관심이 집중되면서 신청자가 몰렸다. 300호(전용면적 49·59㎡ 각 150세대) 모집에 1만7929가구가 신청해 평균 경쟁률 60대 1, 최대 경쟁률 213대 1(유자녀 대상 59㎡)을 기록했다.
시는 재건축단지들이 기부채납으로 내놓는 임대주택을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으로 대거 전환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이어 지난 8월에는 롯데캐슬 이스트폴(광진구 자양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문정(송파구 문정동) 등 6개 단지에서 327가구를 모집했다.
시는 미리 내 집이 신혼부부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로부터 호응이 크다고 판단해 2026년부터 매년 4000호 이상 꾸준히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축매입 임대주택 활용 등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며 빠르고 통합적인 주택공급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 신설도 검토 중이다.
올해 안에 추가 모집도 예정돼 있다. 12월 진행될 3차 미리 내 집 입주자 모집은 서초·성동구에서 실시되며 400여호가 공급된다. 메이플 자이(서초구 잠원동) 청계 SK뷰(성동구 용답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동대문구 용두동) 등이 포함돼 있다.
미리 내 집은 자녀가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의 경우 월 소득 974만원이어도 신청이 가능하다. 전세보증금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거주기간 자녀를 2명 이상 낳으면 20년 후에 살던 집을 시세 대비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주대상은 혼인신고 한 날로부터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모집공고일로부터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