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관장 ‘적십자 인도장 금장’ 수상

2024-10-18 13:00:08 게재

34년간 적십자 지원

삼성 안내견학교도 수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이 18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수상했다.

적십자 인도장 금장은 대한적십자사가 인도주의 이념 구현과 적십자 사업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9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홍라희(왼쪽 여덟번째) 리움 전 관장과 이재용(왼쪽 일곱번째) 삼성전자 회장. 사진 삼성 제공

대한적십자사는 수상자 선정 발표에서 “홍 전 관장은 1990년부터 34년간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으로 봉사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비 지원을 비롯해 재난구호와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 홍 전 관장은 다양한 형태로 적십자 활동을 지원해 왔다. 우선 홍 전 관장은 2016년 출범한 대한적십자사 고액 기부자 모임이자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 적십자에서도 각각 운영 중인 한국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 창립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은 해외 적십자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봉사활동과 국제구호활동에 참여하는 등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사업을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홍 전 관장은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바자회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2023년을 포함해 10년 이상 참여하며 직접 옷을 판매하는 ‘일일 점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재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적십자 활동 외에도 수십년간 다양한 나눔과 선행을 펼쳐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센병 환자 거주 지역인 ‘성 라자로마을’ 지원이다.

홍 전 관장은 1980년 여성 불자들의 모임인 불이회 주관 한 강연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쓴 약을 먹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환자들이 사는 곳을 파악해 약과 함께 먹을 설탕을 트럭에 한가득 실어 성라자로마을로 보냈다. 그 다음해인 1981년 1월부터 40여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직접 마을을 찾거나 물품을 보내 후원해 오고 있다. 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한센인들과 격의 없이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공용 화장실 개축에도 수억원을 후원했다.

성라자로마을돕기회 상임고문인 봉두완 전 국회의원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관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생일인 1월 9일만 되면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고 갔다. 많은 이들이 후원을 하다 말다 했는데 홍 여사는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1993년 장애인 보조견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고 현재까지 300마리의 안내견을 양성해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기증한 공로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도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수여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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