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이동녕 선생 서훈상향 추진

2024-10-21 13:00:10 게재

학술회의 뮤지컬 등 개최

대표적인 ‘임시정부 어른’

충남 천안시가 올해 들어 석오 이동녕 선생 서훈 상향에 힘을 모으고 있다. 천안시는 천안 출신인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 이후 이동녕 선생 서훈 상향에 집중하고 있다.

석오 이동녕 선생 학술회의 충남 천안시가 임시정부 ‘어르신’ 석오 이동녕 선생의 서훈상향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18일 열린 이동녕 선생 학술회의 모습. 사진 천안시 제공

최근 충남 천안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석오 이동녕 선생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선 이동녕 선생의 독립운동을 국내·만주·임시정부 3개 분야로 나눠 살펴봤다. 이명화 독립기념관 연구소장이 ‘이동녕의 생애와 독립운동의 의의’를 주제로 기조 강연했으며 이성우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 박성순 단국대 교수, 황선익 국민대 교수가 각 부분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또 이계형 국민대 교수, 오대록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김은지 독립기념관 자료발굴 팀장 등이 주제토론을 벌였다.

임시정부 ‘어르신’으로 일컬어졌던 석오 이동녕 선생은 1869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대한제국 말기 독립협회 신민회 등에서 활동했고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엔 서간도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앞장섰다. 1919년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당시 임시의정원 의장을 시작으로 1940년 중국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국무총리, 주석 등 대표적인 임시정부 인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1962년 정부가 결정한 서훈은 건국훈장 대통령장(2급)으로 이후 충청권과 임시정부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공적에 비해 훈격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훈을 대한민국장(1급)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천안시는 올해 들어 서훈상향을 위한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선생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이동녕 선생에 대한 전기 단행본을 발행했다. 저평가된 이동녕 선생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역시 3월부터 매주 화요일 선생의 생가를 알리기 위해 전통예술공연 ‘석오낙락’을 공연하고 있다.

9월엔 ‘문화예술협동조합 두고’가 충남도와 천안시 후원을 받아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뮤지컬 ‘바람을 따라’의 첫 무대를 올렸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석오 이동녕 선생은 공적에 비해 저평가돼 서훈상향을 통해 적절한 예우가 필요하다”며 “천안시는 앞으로 선생의 서훈 상향을 위해 공적 재조명을 위한 기념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 2022년 서훈상향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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