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호 경북 구룡포수협 신임 조합장

2024-10-22 13:00:19 게재

“부실채권 정리해 내년 흑자로 전환”

지역 축양장·가공시설과 협업 … 상호금융 부실 극복 집중

11일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성호(55) 경북 구룡포조합장이 수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룡포수협은 지난달 전임 조합장이 상임이사 지도상무 등과 함께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보궐선거를 치렀다. 지난해까지 전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김 조합장은 전임 조합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도 17일 구룡포수협을 찾아 김 조합장과 임직원을 만났다. 구룡포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전 프로야구선수 양준혁씨도 함께했다.

내일신문은 김 조합장과 두차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구룡포수협의 현황과 과제를 들었다.

●당선 이후 수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신청한 이유는

10여년 전 전국 5위 조합이기도 했던 구룡포수협이 지금 상호금융사업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사업은 수신 6000억원,여신 54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상호금융에서 63억원 이상 적자가 났다. 경제사업에서도 32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해 총 96억원 적자 결산을 했다.

감사를 신청한 것은 조합과 조합원 사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조합원들이 조합에 대해 불신하고 의구심을 갖고 있으니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신뢰를 회복하고 일어날 수 있다. 100여명 직원들도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고 했다. 부실채권도 정리해 내년에는 다시 조금이라도 흑자를 내보자고 했다.

●기후변화로 오징어 등 주력 어종에 변화가 있는데

기후변화로 바다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경제사업은 적자였지만 올해 9월까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조합 경제사업은 오징어가 주력이었다. 대게 홍게 청어 등이 오징어 다음으로 많이 잡혔다.

오징어 어획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올랐고 홍게도 어선이 늘면서 어획량이 늘었다. 청어도 사료용 소비량이 늘었다. 특히 제주에서 잡히던 방어가 포항 등으로 올라와서 관련 위판량이 늘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어떻게 대응하나.

방어는 우리 조합원들이 잡지 않지만 방어를 잡는 연안선망어선들이 우리 조합에서 위판한다. 며칠 전 직원들과 관련 회의도 했는데, 방어를 추가 품목으로 정하고 방어전문중매인 도입 등으로 집중하려 한다. 방어를 급속 동결해서 중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는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다.

과거 경제사업에서 오징어 한 개 품목이 50% 정도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여러 품목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방어 등 새로운 어종이 늘어나고 청어 규모가 커진 것은 고무적이다. 구룡포에는 수협이 직접 하지는 않지만 가공공장이 많다. 이곳에서 생선을 가공해 수협이 고부가가치로 판매하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 이런 식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제사업은 더 늘어나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프로야구 출신 양준혁씨도 조합원 가입 신청서를 받아갔다는데

양준혁씨는 구룡포 인근에서 축제식 축양장을 운영하고 있다. 방어를 축양해 롯데마트에 방어회를 납품하는 양식어업인이다. 17일 조합원 가입을 위한 서류를 가져갔다.

양 대표와 구룡포수협을 알리고 수산물소비촉진과 예금 공제보험을 확대하는 데도 함께 노력해 보려 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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