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권 빌딩 새주인 찾기 활발
남산스퀘어빌딩 매각 성사 … 3분기 오피스 거래액 105% 증가
서울 도심권 주요 빌딩이 매물로 등록되면서 빠르게 주인이 바뀌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내놓은 남산스퀘어빌딩(옛 극동빌딩) 매각이 성사됐다. KKR은 태영건설과 함꼐 공동소유한 에코비트도 매각에 성공하면서 기대 수익률을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DC자산운용이 남산스퀘어빌딩을 7000억원 초반대에 인수하기로 했다. 입찰에서 HDC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다. HDC자산운용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 세자녀가 지분을 갖고 있어 가족 회사로 분류된다. HDC그룹의 호텔HDC는 파크하얏트서울·안다즈서울 강남 등 특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있는 남산스퀘어는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7만5252㎡ 규모로 리모델링이 마무리된 건물이다. 업무시설 2만2479㎡ 증축도 가능하다. 현재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근로복지공단 등 공공기관이 임차해 있으며 공실률은 약 1%대다.
남산스퀘어는 영화 ‘베테랑’ 촬영 장소로 활용돼 유명한 곳이다. 극동건설이 1978년 준공해 20여 년간 소유하다 외환위기 이후 2003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CR)리츠’가 1583억원에 매입했고 이후 국민연금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KKR은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남산스퀘어를 국민연금으로부터 5050억원에 인수했다. 이지스제2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강남권역 주요 빌딩인 아크플레이스도 코람코자산신탁에 7917억원에 팔렸다. 광화문권역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쓰고 있는 크레센도빌딩과 서울파이낸스센터(SFC)가 매물로 나와 있다.
서울 주요빌딩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공급부족에 따른 공실률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 JLL(존스랑라살)이 발간한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 거래액은 약 4조632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5% 증가했다.
3분기 최고 거래가격을 기록한 건물은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에셋’으로 삼성SRA자산운용이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1조1042억원에 인수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아이콘삼성(옛 골든타워)은 캐피탈랜드투자운용에 4408억원에 매각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