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형반도체로 AI시대 선도
SK하이닉스 3분기 사상최대 실적 기록 … 4분기·내년 전망은 더 밝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고객 맞춤형 반도체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시장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HBM을 앞세운 D램사업과 낸드플래시메모리 사업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같은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해 가기로 했다.
D램의 경우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HBM3E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415만㎡ 규모 부지에 신규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1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부지 조성 작업이 마무리되면 25년 3월 첫 번째 팹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해 이천, 청주, 용인 세 지역을 삼각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시대에 세계 최고 메모리를 적기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