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의 더 알찬 복지를, 더 큰 권리를”
플랫폼노동공제회 3년
30개 직종, 1만2천명 회원 가입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한국노동공제회)가 출범 3년 만에 30여개 직종, 1만2000명 회원 단체로 성장했다.
한국노동공제회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설립 3주년 성과보고 및 연대후원의 날’ 행사를 열었다.
고용노동부 소관 재단법인인 한국노동공제회는 기존의 노동법과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설립된 상호부조 단체다. 배달라이더 대리운전사 가사돌봄종사자 등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일을 하는 노동자들과 통번역사 강사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종의 프리랜서들이 가입돼 있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모금과 금융산업공익재단의 후원으로 2021년 10월 26일 출범했다.
올해 9월말 현재 30여개 직종의 1만2000여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가 가입했다. 이 가운데 4000여명이 공제회 각종 사업에 상시로 참여하는 진성회원이다.
한국노동공제회는 그간 △자산형성 지원사업(기존 3년간 월 20%의 적금 응원금 지급) △건강검진 지원사업(협약기관 검진시 10만원 지원) △대리운전자 간이쉼터 운영 △택배노동자 부딪힘방지 안전패드 부착사업 △전문 법률상담 등을 수행해왔다.
출범 3주년을 맞은 한국노동공제회의 슬로건은 일하는 사람들의 ‘더 알찬 복지를! 더 큰 권리를!’이다.
김동만 한국노동공제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재원도, 경험도, 역량도 부족한 조건에서 뿔뿔이 흩어져 있는 당사자들에게 공제회를 알리고 사업을 소개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한발짝씩 내디디며 적지 않은 성과들을 만들어 왔다”며 “법적 보호가 미비한 노동자들에 더 알찬 복지와 더 큰 권리가 주어지도록 공제회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적립형공제·소액융자·상호부조 등 공제사업 △사각지대 노동자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공공지원정책 전달체계 참여 강화 △당사자 조직 등 공제회 향후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축사에서 “현재 플랫폼·프리랜서 등 비임금노동자의 규모는 90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이들이 현실에서 빠르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근로기준법의 보호범위를 확대해 노동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노총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흩어진 노동자들이 모인 엄청난 힘으로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며 “고용부는 노동약자에게 더 따뜻한 노동현장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전행사로 한국노총 금융노조의 후원금 500만원 전달식이 진행됐다. 또한 대한산업안전협회와 한국노동공제회의 ‘플랫폼·프리랜서 종사자 안전 증진과 권익 보호를 위한 공동협력 협약 체결식 및 기부금 1000만원 전달식’을 가졌다. 행사 전날인 22일 금융노조 시티은행지부가 200만원을, 24일에는 공공노련이 1000만원을 기부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