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항구 공격 증가

2024-10-25 13:00:05 게재

해상운송 초크포인트 불안

UN “세계무역 취약점”

수에즈운하 말라카해협 등 세계 해상무역의 초크포인트(주요 길목)에 대한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무역의 취약점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항구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증가하면서 가자지구에서 남부 아프리카로 향하는 식량 선적이 위협받고 있다고 영국이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5일에서 14일 사이 흑해 항구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4척의 상선이 손상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로 인해 세계식량계획(WFP)을 위한 가자지구의 식물성기름 화물 운송이 지연됐고, 이집트와 남부 아프리카로 향하는 곡물과 옥수수 선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10일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인프라와 상업용 선박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보험비용이 급증하고 일부 선주들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보험 소식통과 중개인을 통해 밝혔다.

올렉시 쿨레바 인프라담당 부총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의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공격의 목적은 우리의 수출 잠재력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가 지난 3개월 동안 항구를 약 60차례 공격해 약 300개의 항구 인프라 시설, 차량 177대, 민간 선박 22척이 손상되고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해상 보험회사에 의해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고, 추가 전쟁 위험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7일마다 갱신한다. 보험 소식통은 전쟁 보험료가 9월초 약 0.7 %에서 최근 30% 상승해 선박 가치의 1%를 넘었다. 선가가 5000만달러인 선박의 경우 항해당 12만5000달러가 증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으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전까지 흑해를 통해 한 달에 약 600만톤의 곡물을 수출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의 약 85%가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해상운송 초크포인트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계속 지적되고 있다.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운크타드. UNCTAD)는 ‘204 해상운송에 대한 검토 - 해상 초크포인트 분석’ 보고서에서 초크포인트의 취약성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크타드는 파나마운하가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선박 통항이 어려워진 것 처럼 기후변화도 해상초트포인트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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