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 이태원참사 후속대책 ‘불만족’

2024-10-29 09:57:24 게재

예방정보 7%만 정부에 의존

안실련, 참사 2주기 인식조사

이태원참사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는데도 국민 3명 중 2명은 정부의 대응이나 후속대책에 대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명 중 1명은 압사사고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에 대해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이태원참사 2주기를 맞아 실시한 ‘이태원참사 2주기 대국민 안전의식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02명 중 134명(65%)은 이태원참사 관련 정부의 대응과 후속대책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불만족하다는 응답이 87명, 매우 불만족하다는 응답이 47명이었다.

또 이태원참사와 같은 압사사고에 대한 정보를 개별교육을 통해 수집한다는 응답자가 202명 중 102명에 달했다. 이어 TV·인터넷·신문 등이 89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 누리집이나 홍보물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자는 14명(7%)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유사한 사고 재발을 위해 정부와 행사 주최측이 군중 밀집지역에 대한 사전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117명, 57%)고 답했다. ‘실시간 군중 밀도 관리시스템 도입’(29명, 14%) ‘응급대응훈련 및 시스템 강화(25명, 12%) 등이 뒤를 이었다.

참사 후유증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9명(185명, 90%)은 군중이 몰린 장소에서 안전사고 우려를 느낀다고 답했다. 군중이 몰리는 상황에서 스스로 대피로와 출입구를 미리 확인한다는 응답자도 156명(77%)에 달했다. 가장 걱정되는 안전문제로는 ‘출입구 및 대피로 혼잡’이 36%, ‘인파에 의한 압사’가 30%였다.

이윤호 안실련 사무처장은 “거의 모든 국민들은 아직도 정부의 대응이나 후속대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홍보 노력도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이태원참사의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