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안팎으로 수주 불안감 고조

2024-10-29 13:00:07 게재

삼성전자 투자 순위 조정

해외 화공 수주도 먹구름

삼성전자의 경영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수주 상황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E&A는 삼성전자의 주요 설비공사(반도체 등) 등을 건설하는 그룹 계열사다. 해외 화학공업 프로젝트로 덩치를 키웠지만 해외 수주도 제동이 걸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삼성E&A는 3분기 2조3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39억원, 당기순이익은 1582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7%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10% 이상 상승했다. 매출은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했지만 해외 화학공업 프로젝트 정산이익이 910억원 반영돼 이익분은 늘었다.

기대 밖 정산이익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수주는 기대 이하로 감소했다. 3분기까지 신규수주는 연간 목표인 12조6000억원의 91%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3분기 수주는 전무했다. 2분기에 8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힐리를 수주했기 때문에 누적 수주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 11개 분기 연속 조단위 수주를 지속해왔던 비화공 부문 수주도 3800억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이같은 수주 불안 요소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발주 환경이 갑작스럽게 불리한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해외는 핵심인 중동지역이 전쟁 불안감으로 발주 환경이 불확실해졌다. 유가에 기반한 프로젝트 예산 투입이 지연되면서 발주 일정이 전반적으로 연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설비구축비용(카펙스) 계획 조정과 유보로 삼성E&A의 국내 수주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삼성그룹 공사 발주 물량이 공백상태에 놓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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