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생각하며 2.9㎞ 걷는다

2024-10-29 13:00:21 게재

영등포 ‘인권현장 탐방’

전문 해설가 동행 예정

서울 영등포구가 여의도 일대 2.9㎞를 걸으며 인권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주민들이 역사 속 인권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2024년 인권현장 탐방’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영등포구가 여의도 일대 인권 현장을 전문 해설가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탐방은 인권 수호 역사를 담은 장소들을 탐방하면서 주민들이 인권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기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 내에 건강한 인권존중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다.

다음달 7일과 8일 오후 두차례에 걸쳐 현장 탐방을 진행한다. 서울시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따라 약 2시간에 걸쳐 2.9㎞를 걷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인권과 관련된 각 장소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일생을 바친 고(故) 이태영 박사가 설립한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비롯해 1989년 농민 생존권 요구 시위가 열렸던 여의도 농민시위 현장이 포함돼 있다. 1960년대 말 노동자 인권보호 활동을 했던 영등포산업선교회 흔적도 엿볼 수 있다.

탐방에는 인권 전문 해설가가 동행한다.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인권의 의미 등을 흥미롭게 설명할 예정이다. 회차당 15명씩 총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이 영등포의 인권역사를 체험하며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모든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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