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집중력’ 효과 표방 해외직구식품 주의

2024-10-30 13:00:30 게재

식약처·한국소비자원 공동조사

전제품 전문의약품 성분 확인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억력 개선이나 집중력 향상 등 효과를 내세운 해외직구식품을 주의해야 한다. 식품안전당국이 조사한 관련 해외직구제품 모두 전문의약품 성분 등이 확인됐다. 이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기억력 개선 등 효과를 내세운 해외직구식품을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2024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5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지에 이름을 작성하는 장면. 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직접구매 해외식품 중 뇌기능 개선·치료를 표방하는 19개 제품에 대해 공동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 등이 확인돼 해당 제품에 대해 국내 반입을 차단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 성분 등은 마약류 의약성분 부정물질 등 국민건강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어 국내 반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 원료성분이다. 올 10월 기준 296종이다. 이번 조사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고령자 등 뇌기능 개선·치료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기억력 개선’ ‘집중력 향상’ 등을 표방하는 제품 중 위해성분 사용이 의심되는 제품을 검사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대상제품을 구매, 식약처는 위해성분 사용·표시 여부 검사한다.

검사항목은 빈포세틴 등 뇌기능 개선·치료 관련 성분 11종이다.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현품에 표시되어 있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했다.

검사결과 구매한 6개 제품에서 뇌기능 개선·치료 관련 성분인 누펩트 갈란타민 빈포세틴이 검출됐다. 19개 제품 모두 바코파 씨티콜린 석송 등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됐다.

이 성분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성분이거나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다. 빈포세틴의 경우 전문가 처방 없이 과다복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임신부의 유산 유발 또는 태아 발달 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검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식품사용 불가 원료인 누펩트와 전문의약품 성분인 갈란타민은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으로 신규 지정·공고됐다.

식약처는 위해성분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온라인 판매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하는 등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통신판매사업자에게 해당 위해식품을 판매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소비자가 해당 제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외직구식품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 제품정보를 게재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