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유럽서 대북전단 대응 특별지시
비상대응체제 등 5개 사항
“경기도민 안전이 최우선”
유럽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30일 자정(현지시간, 한국시간 31일 오전 8시) 네덜란드의 숙소에서 납북자 가족들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과 관련해 긴급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전단발송 가능지역 순찰강화 등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김성중 행정1부지사에게 전단 살포 예정지인 파주 임진각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다섯가지 사항을 특별 지시했다.
특별지시 사항은 파주 이외 대북전단 발송 가능지역 순찰 강화와 △한반도 긴장고조에 따른 도민안전을 도정의 최우선 목표로 할 것 △안전 안내문자, 언론브리핑 등 정확한 정보 제공과 적극적인 소통 △비상 대응체제 수립 및 업무 담당자 비상근무 실시 △특사경 파주시청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다.
김 지사는 “오늘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며 “출국 전 대성동 등 접경지역 주민들을 만나 생활불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왔는데 대북전단 발송으로 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라 각별한 대응과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대북전단 살포는 백해무익한 행위”라며 “김동연 지사의 긴급 특별지시에 따라 도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5일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등 3개 시·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북전단 살포를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가 위험구역에 출입하거나 그 밖의 금지 명령 또는 제한 명령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한편 경기도에 따르면 납북자가족 단체는 예정대로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고 이를 막으려는 진보단체 등 200여명도 임진각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도는 현장에 도 특사경, 파주시 공무원, 경찰 등을 배치, 대북전단 살포에 필요한 헬륨가스 등 물품 반입을 막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