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빗물받이’ 이유있는 변신
성동구 왕십리 먹자골목
무단투기 방지·배수능력↑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 먹자골목 일대 빗물받이가 노란색 옷을 입었다. 성동구는 빗물받이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바꾸고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문구를 붙였다고 31일 밝혔다(사진 참조).
‘옐로박스’라 이름붙인 새 빗물받이는 뚜껑에 노란색 띠를 두른 형태다.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혀 쓰레기 무단투기를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노렸다. 먹자골목 일대 빗물받이 40개가 이달 새롭게 바뀌었다. 구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고 이를 통해 빗물받이 배수 능력을 높여 침수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400곳 빗물받이 주변에는 담배꽁초 등 이물질 무단투기를 예방하기 위한 문구를 붙였다. ‘잠깐, 여기 버리면 빗물이 넘쳐요’ ‘넘치는 쓰레기 넘치는 빗물’ 등 내용이 담겨 있다. 구는 서울숲과 카페거리 등 성수동 일대를 비롯해 지하철 5호선 행당역과 경의중앙선·3호선이 교차하는 옥수역 인근, 간선도로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무단투기 자제를 권유하는 문구 부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민들 인식전환을 유도하고 도시 경관을 청결하게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성동구는 빗물받이 디자인 개선 효과를 분석해 ‘옐로박스’ 설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빗물받이 청소와 관리에도 주력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빗물받이 디자인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쓰레기 무단투기를 예방하고 있다”며 “수해 피해 없이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