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 삼성전자 웃지 못했다
반도체부문 영업익 4조원 밑돌아 … 연구개발비 역대 최대 집행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웃지 못했다. 반도체사업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987억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2022년 1분기 77조7800억원을 뛰어넘었다. 매출 총이익은 3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역시 반도체부문이 저조했다.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3조8600억원으로 4조원을 밑돌았다.
전 분기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이 성장했으나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도 전분기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사업부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재료비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매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판매를 확대해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3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을 집행했다. R&D 비용의 경우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중심 투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3분기 환율영향에 대해서는 “원화강세로 달러거래 비중이 큰 부품사업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전사 영업이익에 약 5000억원의 부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4분기는 반도체부문의 성장에도 세트사업 약세로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은 고부가제품 판매확대 및 기술리더십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AI전략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모리사업은 서버수요 강세가 유지되고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주요 응용처 시황 반등이 지연되면서 고객수요 약세가 전망돼 다양한 응용처를 확대해 실적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나노 GAA 양산성 확보 등을 통해 고객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모바일사업은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 갤럭시 Z 폴드6·플립6, S24 시리즈 등 AI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VD는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TV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요 유통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대형·라이프스타일 TV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AI가전시장을 선점하고 시스템에어컨 판매를 확대해 전년대비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수요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DS부문은 첨단공정 기반 제품과 HBM, 서버용 SSD 등 고부가제품 수요대응을 통해 수익성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