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GIM’ 수출 10억불 목표
정부 ‘김산업 경쟁력강화’ … 물김생산 늘리고 먼바다 양식 1000ha 시도
해양수산부가 2027년까지 우리 김 수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 ‘김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수출시장에서 우리 김 명칭도 한국식 이름의 영문 명칭인 ‘GIM’으로 확산한다.
◆성장하는 김산업, 위기감도 고조 = 김산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해수부와 김산업계에는 위기의식도 크다.
우리 김은 지난해 최초로 수출 1조원(7억9000만달러)를 달성했고,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세계 김 시장(교역) 규모도 2014년 4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억8000만달러로 연평균 10.5%씩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전체 원료 김(물김) 생산량은 50만~60만톤 수준에서 머물러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에 대응하는 것도 현안이다.
마른 김 업체의 82%가 상시직원 10인 미만 기업일 정도로 김 가공 부문은 소규모·영세 업체가 많다.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안도 절실하다.
김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양식, 가공·유통, 수출·내수, 산업기반 등 네 가지 전략으로 마련했다. 우선 양식 부문은 내수·수출을 위해 원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수부는 원물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김 양식장 2700ha를 추가로 마련했다. 축구장 3800개 규모다. 추가된 양식장은 전남 1658ha, 전북·충남 각각 470ha, 부산·경기 각각 52ha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마른김 생산량은 올해보다 1000만속(1속=100장) 늘어난 1억6000만속에 달해 수급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7% 늘어난 물량이다. 내년에도 수급상황에 따라 양식면적 추가 확대를 검토하고, 먼바다에도 1000ha 규모 양식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먼바다 양식은 첫 시도다.
양식관리선의 입·출항, 물김 보관, 수산물 가공 등 양식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양식전용 어항’도 검토한다.
◆영세한 마른김 업체 협동조합 지원 =가공·유통을 규모화·스마트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도 마련했다.
우선 300여개 마른김 업계를 조직화·규모화할 수 있는 ‘마른김 수협’(가칭) 출범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김 가공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목포에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2026년까지 조성해 김 가공·수출 기업을 입주시켜 연구개발 수출 등을 지원하고 마른김 거래소도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수출·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우리 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우리식 김 영문 명칭인 김(GIM)을 확산시키고, 우리 김 제품 규격안을 국제표준화(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우처럼 김 등급제도 도입한다.
정부와 업계 간 협력을 강화해 시장변화에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김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 규모와 기능도 확대하고, 신규 개발하는 양식장 일부는 청년 귀어인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