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위기 현실화
2024-10-31 13:00:21 게재
DS부문 영업익 3.8조원
AI 대응 못해 SK에 밀려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얘기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매출 29조270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경쟁자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매출에서는 우위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큰 격차로 밀린 것이다.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기준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기준으로 반도체사업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린 것은 양측 모두 흑자를 낸 분기 기준으로 올해 1분기(SK하이닉스 2조8860억원, 삼성전자 1조9100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90년대 중반 일본 반도체 회사들을 제친 이후 줄곧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체면을 구겼다.
문제는 4분기와 내년에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격차의 원인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실제 지난해말부터 추진해 온 엔비디아 HBM 공급은 아직도 성과를 못내고 있다. 더욱이 기존 PC나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수요둔화와 함께 중국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