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줄었지만 가격 상승세 여전
9월 거래량 44% 하락
주택가격 0.08% 상승
매입 주축 다시 40대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7월 기준 2만6914건에서 8월 2만1979건, 9월에는 1만2259건을 기록했다. 9월 거래량은 전월 대비 44.2% 축소된 수치다.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서울은 8월 6183건에서 9월 2892건으로 53.2% 줄어 경기 인천보다 감소폭이 컸다.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상승한 매도 호가가 조정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가 계약이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추이로 봤을 때 10월 매매 거래량은 9월 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연말까지 대출 억제 방침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활발한 거래 움직임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소폭 하락하면서 관망세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며 32주 연속 상승세를 지켰다. 상승폭은 10월 둘째주 0.11%에서 셋째주 0.09%, 넷째주 0.08%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경신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출 규제 영향과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며 매출이 적체되고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입은 다시 40대가 주축으로 올라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9월 매매 신고된 전국 아파트의 40대 거래 비중은 26.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 거래 비중이 30대보다 높아진 것은 올해 3월(26.2%)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된 데다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올리고 유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가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