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수준 정의 어떻게 할까

2024-11-04 13:00:01 게재

2016 2017년 등 1.5℃ 이미 초과

특정 한해 온도만으로 평가 못해

10월 28일 이준이 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구온난화 수준을 어떻게 정의할지가 앞으로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치 △역대급 폭염 등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기록이 연일 갱신되는 요즘 지구온난화 수준을 어떻게 정의해야 한다니 무슨 말일까.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지구온난화 수준 정의 방법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은 국립대구과학관의 기후 예상을 보여주는 SOS 시스템. 연합뉴스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서는 국제사회 공동의 장기목표로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하고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수준을 어떻게 정의할지 공식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파리협정은 2020년 끝난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한다. 선진국의 선도적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모든 국가가 전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해야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지구 기온은 매년 자연적으로 달라지므로 어느 특정 한 해 온도만으로 1.5℃ 상승했다고 말할 수 없다. 사실 이미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2016년 2017년 2019년 2020년 2023년에 한 달 이상 잠깐씩 1.5℃를 초과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미래 기후 모델 예측에서 나타나는 온도 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1.5℃ 기준점과 다른 지구 온난화 수준(GWLs)을 1850~1900년 평균 대비 20년 평균으로 정의했다. 지구 온난화 수준 초과 연도는 해당 수준에서의 20년 기간의 중간점이다. 실측 10년치 자료와 1.5℃를 통과한 이후 미래 예측 자료 10년치를 함께 보는 식이다.

이 교수는 “AR6 10년 평균 기반 관측으로 지구온난화를 정의했을 때 지구 기온 상승 수준은 1.19℃이지만 AR6 미래 지구온난화 정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지구 기온 상승 수준이 1.26℃로 나온다”며 “유럽 등에서 지구온난화 정의를 어떻게 할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