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흐름은 자연자본 가치까지 포함”
영국 등 생물다양성 크레디트 주도
“신뢰도 높은 정보 공유는 기본”
“기후변화와 함께 생물다양성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물다양성 문제는 공시의무와 실사의무, 산림보호의무 등과 연관되는 건 물론 무역 규제로 작용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자연자본에 관한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공유가 시급하다.”
윤종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환경연구원의 ‘자연과 생물다양성 국제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나단 우들랜드 주한 영국대사관 기후외교팀장은 “금융지도자들이 경제적 성공을 측정하는 방식에 전면적인 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자연자본을 우리의 경제적 사고방식에 완전히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복원 없이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자연자본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고 시장 참여자에게 필요한 자료 확보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2023년 영국과 프랑스는 생물다양성 크레디트 개발과 유통 활용 등을 위한 국제 생물다양성 크레디트 자문 패널을 공동으로 출범시킨 바 있다. 생물다양성 크레디트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 크레디트와 유사한 개념으로 기업이 생물다양성 손실 억제를 위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각에서는 환경 훼손 등의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 관심이 높다.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6)에서도 생물다양성 크레디트와 관련한 논의가 뜨거웠다.
세계적인 환경경제학 석학인 파르타 다스굽타(Partha Dasgupta)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의 보고서 ‘생물다양성의 경제학:다스굽타 리뷰’의 핵심은 생물다양성이다. 다스굽타 석좌교수는 보고서에서 자연을 경제활동의 자산으로 간주하고 경제적 성과를 따질 때 자연 훼손 정도를 반영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의 대안적 개념으로 포용적 부(Inclusive Wealth)를 제시했다.
김충기 한국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실장은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기후변화와 비교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은 목표나 방법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데 생물다양성은 보다 복합적으로 건강성을 평가해야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매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것처럼 한국환경연구원이 매년 생물다양성지수를 발표하는 게 목표”라며 “그 첫걸음이 각 분야 별로 생산된 방대한 생물다양성 자료들이 제대로 활용되도록 하나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