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미래 협력과 생태계로 개척”

2024-11-04 13:00:26 게재

‘SK AI 서밋’ 기조연설 … 수익모델·AI칩·에너지 3대 과제 해결해야

“인공지능(AI)은 아직 많은 난제를 갖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 리더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AI 서밋’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AI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두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우선 “AI는 많은 사람들이 안다고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다”며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 풀어야 하는 많은 난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며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개막한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고성수 기자
최 회장은 SK그룹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협력적인 AI 생태계에 대한 SK의 비전은 저희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SK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리더”라고 호응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AI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3가지 병목현상을 지목했다,

그는 첫 번째로 AI 분야에 성공적인 사업·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최 회장은 “‘AI 시대의 겨울’을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가 AI에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 투자를 회수할 사업과 수익 모델이 아직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인터넷과 모바일 초기에도 그랬듯이 핵심적인 사업모델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최첨단 AI반도체 부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거대언어모델(LLM)은 막대한 양의 연산을 요구하고 이 연산에 가장 뛰어난 엔비디아의 GPU를 모두가 요구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SK는 엔비디아와 함께 TSMC와 긴밀히 협력하며 전세계 ‘AI 칩’의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세 번째 병목으로 AI 학습과 연산에 필요한 에너지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3년 내에는 기가와트 단위까지 요구 전력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의 규모도 문제지만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SK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라며 AI에 필요한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SK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SK는 2022년 소형모둘원전(SMR)을 설계하는 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했다. SMR은 기존의 원전에 비해 안정성과 경제성이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AI 데이터센터(DC)를 위한 대규모 전력 수요 대응에 이상적인 설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은 AI에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 AI 경쟁에 누가 더 많은 그리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SK가 전세계 통신사와 협업하며 텔코얼라이언스(Telco Alliance)를 만들고 제조업에서의 AI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SK는 칩부터 에너지, 그리고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라며 “SK는 파트너들의 다양한 설루션을 묶어 AI의 병목현상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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