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지지율 추락…민주당, ‘제보’로 승부수
공무원·공공기관 직원 공익신고 독려
명태균씨 폭로 관련 핵심인사들 보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중 최저치까지 하락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선이 깨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씨 관련 녹취본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의 국정농단 제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명태균씨 관련 녹취록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확보한 부분을 분석 중이며 공직자 등의 제보도 몇 개 받아놓고 있지만 아직 본인들이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는 대목이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지게 되면 더 많은 제보와 함께 제보자들이 제보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의원 15명이 참여하는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키고 이날 첫 회의를 가졌다.
이에 앞서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부패·공익제보센터는 제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센터는 “권력형 비리·부패 의혹을 밝히는 용기를 보호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 정부의 정당성이 의심되는 일련의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로부터 ‘윤석열정부 권력형 비리의혹’이나 ‘대통령실 주변 국정농단 의혹’ 등에 대해 신고를 받고 있다. 센터는 “접수된 권력형 비리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제보자에겐 법에 따른 보호 혹은 법률지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부패·공익 제보자들이 안전히 보호받으며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모 중진의원은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한 지는 오래됐다”면서 “현 정부의 정책 수행 등으로 정권이 끝난 이후 자신들이 받게 될 조사나 책임 등을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곳곳에서 제보가 들어왔는데 이를 다소 인적이 뜸하고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 곳에서 받고 법률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어떤 트리거로 작동될지 알 수는 없지만 제보 내용도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공익제보 보호 1호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 씨를 선정했고 명태균 보고서를 폭로한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출신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공익제보자 보호2호로 지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도 공익제보 보호자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