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 오피스텔 수익은 5%…노후투자처 이동
8월 이후 매매가격 올라
수익률도 연 4.87%까지
청약보다 기존 단지 관심
노후 대비용 투자로 오피스텔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금리인하로 인해 예금투자 수요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일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가 9월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0.03% 올라 2022년 이후 첫 반등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오피스텔 수익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9월 기준 수익률은 연 4.87%로 5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가 인상되던 2021년부터 예금 금리와 오피스텔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로 오피스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오른 셈이다.
현재 예금 금리가 2% 후반에서 3% 초반으로 형성되는 반면 오피스텔 수익률은 여전히 4%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퇴 예비 세대들이 예금을 빼서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하모씨는 “인근 대학병원이 있어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했는데 최근 금리인하로 매입 문의가 늘었다”며 “임차인을 끼고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보면 노후 대비용으로 준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50~60대는 주로 노후대비용으로 오피스텔 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조사 결과 서울 오피스텔 소유주 10명 중 6명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서울지역 오피스텔 1500실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소유자 특성’을 분석했다. 가장 많은 60% 연령대가 50대 이상 장·노년층이었다. 50대가 26.3%, 60대 이상은 33.7%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월세 수익을 통해 노후 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부분 청약보다는 기존 물량 중심으로 노후 자금을 투자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리인하 시기가 시작된 만큼 당분간 노후대비용으로 오피스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존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2022년 시작된 고금리 장기화로 몸값이 하락하는 등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주거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매매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피스텔 투자는 임차인 수요가 많은 곳에 한정돼 있다. 대부분 기존 오피스텔은 매매거래가 늘었지만 신규 오피스텔 투자는 아직 경계하는 분위기다. 높아진 공사비로 인한 분양가 상승과 신규 임차인을 찾지 못할 경우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오피스텔 청약시장은 아직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이앤드 1ST’ 오피스텔은 지난달 15일부터 진행한 청약에서 85실 모집에 82건을 신청받았다. 전용면적 29B형과 45A형의 경우 모두 미달됐다. 마포구 아현동 애오개역 ‘아현동 마포에피트어바닉’ 오피스텔도 203실 청약에 218건이 접수됐고 일부 평형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