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0조원 해외 원전 포문

2024-11-05 13:00:10 게재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2기 건설 설계 계약 … 현지 사무소도 개소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원전 건설공사 설계를 계약하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 포문을 열었다.

현대건설은 4일 불가리아 소피아 국무회의 청사에서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 20조원 규모의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행한다.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사업이다. 올해 1단계 설계에 착수하고 2단계인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은 내년 말 체결한 후 2035년 준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국무회의 청사에서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공사 설계 게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건설 제공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74년 상업운전이 시작된 불가리아 최초 원자력발전소다. 노후화된 1~4호기는 폐쇄됐고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인 5·6호기가 가동 중이다. 이번에 건설할 7·8호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계약 서명식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불가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엘리아스 기디언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계약 서명식에 앞서 윤영준 사장은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장관과 면담을 통해 상호 협력 증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같은 날 오후 현대건설은 소피아 오브차 쿠펠에서 ‘현대건설 불가리아 오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 현대건설 불가리아 오피스는 소피아 지사와 현장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는 거점으로 긴밀한 현지 소통과 사업 수행을 위해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원전 역사에 남을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며 “정부 차원의 원전 지원 정책과 원전 사업 역량을 토대로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해 불가리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전역에 현대건설의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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