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코핀 부실’ 이복현 나선다
내주 인니 금융감독청 방문
KB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현 KB뱅크)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을 방문한다. 부코핀은행은 올해에만 4차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에 3조1000억원을 투입했으며 1조5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신속한 전산화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내주 홍콩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IR)에 금융회사 대표들과 함께 참석한 이후 15일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금융권 감독체계를 통합해 단일 감독기구인 OJK를 출범했다. 우리나라의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합쳐진 형태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조직이다. 금융회사 관련 인허가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의 인력 운용과 관련한 인사권에 대해서도 승인 권한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OJK의 협조 없이 영업을 하기 힘든 구조다. 이 원장은 마헨드라 시레가 청장을 만나 부코핀은행 경영정상화와 관련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과 관련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당초 베트남 방문 후 홍콩 IR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부코핀 문제 등으로 인도네시아 방문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