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3연륙교 명칭 두고 갈등
중구 ‘영종하늘대교’ 제안
서구 ‘청라대교’로 맞불
인천 중구가 제3연륙교의 이름을 ‘영종하늘대교’로 해달라고 제안하자 서구가 ‘청라대교’가 적합하다고 맞섰다. 2025년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 이름을 두고 지자체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제3연륙교는 인천공항이 있는 섬 영종도를 육지와 잇는 세 번째 교량이다.
중구는 주민 선호도조사를 통해 영종하늘대교를 제3연륙교 대표 명칭으로 정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라인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선호도조사에는 주민 4285명이 참여했다.
중구가 제시한 후보작은 공모전 등을 통해 뽑은 공항대교 국제대교 영종청라국제대교 영종청라대교 영종하늘대교 이음대교 인천공항대교 인천국제대교 자연대교 하늘대교 등 모두 10개였다. 이 가운데 영종하늘대교가 1335표(3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하늘대교(953표, 22%) 영종청라대교(407표, 9%) 이음대교(315표, 7%)가 뒤를 이었다.
중구는 선호도조사 결과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명칭 공모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선호도조사 결과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기관에 제안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반면 서구는 제3연륙교의 이름으로 ‘청라대교’가 적합하다고 맞서고 있다.
서구가 지역구인 김교흥·이용우 국회의원과 주민들은 지난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의 명칭을 ‘청라대교’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3연륙교 수혜는 대부분 영종도 주민이 받지만 비용은 청라가 절반을 부담했다”며 “불필요한 갈등 없이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대교로 조기에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서구 청라·루원시티 주민들이 강범석 서구청장과의 간담회에서 청라대교 명칭 지정을 건의한 바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달까지 중구와 서구의 의견을 듣고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내년 초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제3연륙교 공모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제3연륙교 공모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명칭을 확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두 차례 이의 제기를 하면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 명칭을 결정한다.
2025년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총연장 4.67㎞ 규모의 다리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이어 인천 내륙과 영종을 직접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이기도 하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