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3년간 비수도권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1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전체 벤처투자 중 비수도권 비중도 현행 20% 내외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6일 강원도청에서 개최된 제8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지방시대벤처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1조원 규모 지방벤처펀드 추진은 모태펀드 출자를 마중물로 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이 참여한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 지방 분야 출자규모를 2024년 1000억원에서 2025년 2000억원으로 2배 늘린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지방시대 벤처펀드의 일환인 ‘인구활력펀드’를 통해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투자도 추진한다.

민간자금이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민간자금의 손실 가능성은 낮추고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이전 △지분매입권 등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균형적인 벤처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비수도권 14개 시·도에 지방벤처펀드가 최소 1개 이상 조성되도록 지원한다.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 민간의 출자의향을 확보한 지역을 우선 선정하기로 했다. 지역의 출자 규모가 클수록 모태펀드의 출자금 배정도 상향한다.

조성된 지방시대 벤처펀드는 지역에서 투자대상 기준을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은행이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정책 목적의 벤처펀드에는 위험가중치 특례(100%)를 적용한다. 이번에 신설하는 지방벤처펀드에도 위험가중치 특례를 적용해 지방은행 등의 참여 부담이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지방에 중점 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의 법인 출자한도를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하고, 지방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시 지방 소재 벤처캐피탈을 우대하는 등 지방 특화 벤처캐피탈도 육성한다.

지방 벤처투자인프라도 확충한다.

중기부 행안부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벤처투자협의회’를 신설해 지역 내 투자자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지역 벤처붐 조성의 허브로 한국벤처투자 지역사무소를 확대하고 지역 지원기관 관리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특화교육과정도 신설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상시로 초기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수도권 투자자가 참여하는 권역별 대규모 투자설명회(IR), 글로벌 IR 등도 지원한다.

한편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벤처투자는 전체 투자의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벤처기업 비중(40%)과 비교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방에는 투자할 만한 기업이 부족하다는 일부 인식과 달리 그간 모태펀드가 조성한 지역전용 벤처펀드는 연 4% 수익률을 달성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