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고속도로 첫삽
20년 도전 끝에 착공식
당진~대산항·단지 연결
충남 서북부권을 잇는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드디어 첫 삽을 떴다.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첫 고배를 마신 뒤 20년 만이다.
충남도는 7일 오전 대호방조제 인근에서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서산 대산~충남 당진 고속도로 기공식을 개최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건설구간은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에서 당진시 사기소동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분기점까지 25.35㎞, 왕복 4차로다. 투입사업비는 2030년까지 9131억원이며 분기점 1개소, 대산·대호지·정미 등 나들목 3개소 등을 설치한다. 그동안 대산단지에서 당진분기점까지 가려면 국도 29호선(38㎞)를 이용해야 했다. 출퇴근 시간엔 대산읍 통과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됐다.
충남도가 오랜 기간 이 고속도로 개통에 공을 들인 이유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단지와 국내 6위 물동량을 기록하는 대산항 등이 위치해 있어서다. 대산과 연결하는 당진분기점은 서해안고속도로와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대산항과 대산단지 등이 충청권과 고속도로로 직접 연결되는 것이다.
고속도로 착공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2005년과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2016년 삼수 끝에 겨우 예타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총 사업비가 6706억원에서 2400억원 증액되며 2022년 타당성 재검증 절차를 밟아야 했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0.95로 1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정책성 평가에서 0.5 이상을 넘어 최종 통과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태흠 지사 등이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 등을 수시로 찾아 설득해야 했다.
충남도는 고속도로 개통이 대산단지 입주기업과 대산항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산단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화학물질을 실은 트럭 등이 대산읍 주거지를 통과하면서 제기됐던 주민들의 불안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와의 베이밸리 건설 활성화 △충남 서북부 관광 활성화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과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충남경제의 새로운 대동맥으로 충남 서북부 지역을 관통하며 대산단지 발전의 물꼬를 트는 등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