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원료부터 신약까지 국산화

2024-11-07 13:00:16 게재

과기정통부 ‘방사선-바이오 성과창출 전략’ … 글로벌 신약후보 3종 이상 발굴

정부가 2030년까지 ‘꿈의 암 치료제’로 불리는 방사성의약품을 원료부터 신약까지 국산화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방사선바이오 성과창출 전략’을 보고했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선을 배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와 특정 질병세포를 찾아가는 바이오물질(유도체)을 결합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방사성동위원소는 방사선을 방출해 질병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 등 질병세포를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꿈의 의약품’이라 부른다.

하지만 질병치료에 적합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시설과 방사선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효과성에도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장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다른 제약사들도 앞다투어 방사성의약품 개발과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3년 기준 13조5000억원 이었던 방사성의약품을 포함한 세계 방사선바이오 시장은 2030년 29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노바티스사는 방사성의약품으로 개발한 전립선암치료제 플루빅토를 통해 2023년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전략 비전으로 ‘방사선-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미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제시했다. 또 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로 △현재 10% 수준인 핵심 원료 동위원소 자급율 100% 달성 △방사성의약품 글로벌 신약 후보 3종 이상 도출 △방사선-바이오 수요공급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 등을 내세웠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동위원소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생산부터 폐기물 관리까지 전주기 총괄관리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 동위원소 생산능력 강화를 위해 기존 인프라의 고도화와 신규 구축을 추진하고 177Lu(루테튬) 99Mo(몰리브덴) 등 차세대 유망 동위원소 생산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을 위한 유도체 합성최적화 차세대신약 등 3대 중점기술을 집중 지원하는 등 신약개발 전주기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 권역별 클러스터 조성해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하고 권역별로 구축된 인프라 특성을 고려해 방사선-바이오 산업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방사선-바이오 성과창출 전략은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개발 경쟁에 맞서 우리도 기술경쟁력과 자립도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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