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분양 주택 3년새 3배 증가

2024-11-08 13:00:10 게재

9567가구, 평택·이천 절반

시도에서 비중 가장 높아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3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어나며 전국 미분양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통계청 미분양주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연도별·지역별 미분양주택 현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7550가구였다. 이 중 경기도가 9567가구(14.2%)로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동안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대구가 9410가구(13.9%)로 그 뒤을 이었으며 경북 7330가구(10.9%)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 수는 2022년 8월 3180가구에서 지난해 8월 5401가구로 2000가구 이상 증가했다. 8월에는 1만가구에 육박하며 3년 전보다 3배로 불어났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은 평택시가 3159가구(3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천시 1217가구(12.7%), 안성시 899가구(9.4%), 고양시 682가구(7.1%), 양주시 679가구(7.1%) 등의 순이었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경기도 중에서는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미분양 주택이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도별로 미분양주택의 수도권과 지방 물량 비중을 살펴보면 2014~2015년에는 수도권과 지방 비중이 각각 50%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지방 미분양 비중은 2016년 70.4%로 뛰어오른 것을 시작으로 격차를 점점 벌리며 2018년부터 최근까지는 평균적으로 8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기준 전체 미분양 주택 중 지방 물량은 5만4934가구로, 전체의 81.3%에 해당한다.

고 연구원은 “2020~2021년에는 전국 미분양주택이 낮은 수준이었고 2022년에는 물량이 급증했는데도 절대적 물량과 무관하고 지방 비중이 꾸준히 80%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지방에 미분양 주택이 쏠리는 문제점은 오랜 기간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국내 주택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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