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수입목재↓ 국산목재↑

2024-11-08 13:00:11 게재

총 목재사용량 줄었는데 국산은 25만㎥ 증가

목재자급률 18.6% … 목조건축 활성화 과제

친환경 건설산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순환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을 줄이고 철거 후 재사용이 가능한 목조건축물의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치솟는 건축 원자재가격으로 순환건축을 지탱하는 목재사용량은 줄어들고 있다. 국산 목재 활성화를 통한 목조건축물 확대 등이 순환건축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2023년 목재이용현화조사 결과 목재이용량은 2843만㎥ 로 전년 대비 2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재는 주택분야에서 조립식과 모듈러 주택에 가장 적합한 재료다. 전원주택용이나 공공청사 등에서 목조주택을 활용하고 있는데 2023년 공사비 급등에 따라 주택 건설 실적이 하락한 원인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문을 연 산림위성센터는 산불피해목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공공목조 건축물이다. 국산목재 사용률이 73% 이상이고 2022년 경북·강원 산불피해 소나무가 건축 부재로 사용됐다. 이 목조건물은 약 30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사진 산림과학원 제공

전체 목재이용량은 줄었지만 국산 목재이용은 늘어난 것은 긍정적 신호다. 국산목재이용량은 530만㎥로 전년대비 25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목재자급률은 15.1%에서 18.6%로 3.5%p 올랐다. 산림청은 지난해 고금리와 공사비 증가, 민간소비 둔화에 따라 수입목재 사용량은 줄어든 반면 국산목재 활성화 정책 등으로 국산목재 이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목재제품의 총매출액은 8조8314억원으로 전년 8조2730억원 보다 5584억원 증가했다. 이 중 국내 목재생산업체의 매출액은 3조6957억원으로 2022년 3조5762억원보다 1195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국산목재 이용률이 높아지면 국내 임업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건축자재 가격 안정화, 탄소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조건축 1동(30평, 100㎡)은 이산화탄소 40톤 감축 효과를 낸다. 이는 자동차 1대가 서울~부산을 약 400회 왕복할 때 발산하는 배출량이다.

일본은 2004년 목재자급률이 19%였지만 2023년 기준 43%로 크게 성장했다. 목조건축을 중심으로 국산목재 이용을 확대하고 장려하는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다. 국산 목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목조건축 활성화가 가장 콘 효과를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전국 23곳에 올해 2190억원을 투입해 목재친화도시·목조건축 실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도 추진 중이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목재생산업체들의 노력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국산목재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목재산업 발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목재이용 활성화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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