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지방시대위·지역R&D, 소리만 요란”

2024-11-08 13:00:15 게재

“예산 44.8% 삭감·강소특구 국비 줄어”

정부가 2023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한 지방시대위 전문인력 지원이 줄고, 지역 연구개발(R&D) 예산은 축소되면서 균형발전과 역주행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성무 민주당 국회의원이 정부의 내년 예산안 편성과 관련 8일 예결위 종합질의에서 “원칙이 사라지고 소리만 요란한 보여주기식 편성”이라며 질타했다. 허성무 의원실 제공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허성무(사진·민주당·창원시 성산구) 의원은 8일 열린 예결위 종합질의에서 “지방시대를 지휘할 지방시대위의 전문인력 인건비 집행률이 2년 연속 10%대에 머물고 내년도 예산은 올해 대비 44.8%가 삭감됐다”면서 “소리만 요란한 깡통 지방시대위 아니냐”고 주장했다. 허성무 의원에 따르면 지방시대위원회는 내년 전문인력 인건비 예산을 3억7000만원 편성했는데 이는 2024년 6억7000만원에서 44.8%가 줄어든 것이다. 예산 감소뿐 아니라 2023년 6억9000만원에서 실제 집행된 예산은 9000만원, 지난해에는 1억3000만원으로 편성예산의 13%, 19% 집행에 그쳤다. 전문인력 확충 및 활용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또 정부가 R&D 예산을 증액편성하면서 지역 관련 R&D 예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강소특구 예산의 경우 2021년 600억원(국가예산)을 고점으로 2024년 220억원으로 줄었다. 2025년에는 올해보다 52억6000만원을 늘려 잡았으나 지정특구 수가 늘면서 1곳당 지원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정부는 지난해 R&D 예산을 두고 ‘나눠먹기·갈라먹기’라며 전년대비 4조6000억원을 삭감해 R&D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었다”면서 “내년 R&D 예산은 올해보다 3조2000억원 늘려 다행인데 역대 최대 감액과 생태계 파괴로 한국을 등진 연구자들의 고통은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고 물었다. 허 의원은 이어 “지역 R&D인 강소특구 예산은 지정특구 수가 늘면서 개소당 지원금이 2020년 국비 52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1/3 줄었다”면서 “정부가 지방시대에 진심인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의정갈등 수습과 관련한 예산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허 의원은 “정부가 건정재정을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의 정책실패에 따른 예산은 예외로 하고 있다”면서 “내년 의료인력 양성·적정 수급관리 세부사업이 291억원에서 3922억원으로 1246%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전공의 9038명에게 1인당 3200만원의 수련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9월23일 기준 올해 임용대상 전공의 1만3531명 중 실제 출근자는 1194명으로 8.8%에 불과하다”면서 “다 쓰지도 못할 것을 알면서도 3000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비상진료체계 운영지원 명목으로 건보재정 4623억원을 사용했다”면서 “의정갈등 이후 예비비 1541억8000만원이 의정갈등 비용으로 사용됐다”고 했다.

허 의원은 “불통예산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들의 숙의와 합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했다면 내년 예산 3000억원은 더 긴요한 곳에 쓰고, 4600억원의 건보재정은 절감하고, 1500억원 예비비는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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